글로벌 경제 불안에 따른 고환율 기조와 전 세계적인 물류비 상승 여파가 결국 국내 프랜차이즈 햄버거 시장을 정면으로 강타했다. 원재료 수급 불균형과 제반 비용 상승 압박을 버텨내던 버거 업계들이 줄줄이 백기를 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점포망을 보유한 롯데리아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비자들의 외식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오는 5월 28일부터 단품 버거류 22종을 포함한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을 평균 2.9% 인상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제품별 인상 가격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품 기준 각각 100원만 올린 5,100원으로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
롯데리아 측은 이번 가격 조정이 국내외 정세 불안에 따른 고환율 기조와 글로벌 수급 불균형 장기화로 물류비 등 제반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최저임금이나 배달 수수료 인상 폭보다 낮은 수준의 최소 인상률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롯데GRS 관계자는 "가맹점의 이익 보호를 위해 가맹사업자 단체와의 지속적인 논의 끝에 판매가 조정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리아런치를 비롯해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며 안정적인 품질과 서비스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본사와 가맹점이 고심 끝에 가격을 조정하고 나선 것은 비단 롯데리아만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대외 악재에 따른 원재료값 인상 기조를 버티지 못하고 주요 버거 브랜드들은 이미 일찌감치 가격을 올린 상태다.
앞서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2월 대표 메뉴인 빅맥을 포함해 총 35개 메뉴 가격을 100원에서 400원가량 선제적으로 인상했으며, 뒤이어 3월에는 맘스터치가 간판 메뉴인 싸이버거를 비롯해 무려 4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8% 상향 조정했다. 비슷한 시기 버거킹 역시 제품 가격을 100~200원씩 올리며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롯데리아의 인상 결정으로 인해 국내 시장을 이끄는 주요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모두 가격을 올리게 되면서, 서민들의 대표 가성비 외식 메뉴였던 햄버거마저 이제는 지갑을 열기 부담스러운 품목이 되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