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건강식품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건강 관리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단백질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식이섬유를 중심으로 한 '파이버맥싱'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파이버맥싱은 식이섬유(Fiber)와 극대화(Maxing)를 결합한 신조어로, 하루 식단에서 식이섬유 섭취를 최대한 늘리는 건강 관리법을 뜻한다. 기존 '헬시플레저' 문화가 발전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소비자들이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에서 벗어나 장 건강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식이섬유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식품 제조업체들은 식이섬유 함량을 크게 늘린 다양한 신상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음료부터 과자, 빵류까지 식이섬유를 강화한 제품들이 매장 진열대를 채우고 있다.
과거 식이섬유 제품하면 변비 개선용 건강음료나 맛없는 다이어트 식품 정도로 인식됐지만, 최근 출시되는 파이버맥싱 제품들은 맛과 기능성을 모두 잡으며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음료 부문에서 특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제로 슈거' 트렌드에서 한 단계 발전해 탄산음료와 과일주스에 풍부한 식이섬유를 첨가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간식과 제빵 시장에서도 식이섬유는 필수 요소가 됐다. 일반 밀가루 대신 귀리, 통밀, 미강 등 식이섬유가 많은 재료로 만든 쿠키와 식빵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기존 맛을 유지하면서도 일일 권장량을 쉽게 채울 수 있는 고식이섬유 베이커리 제품들은 젊은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이버맥싱 붐이 닭가슴살과 프로틴 음료로 상징되는 '단백질 과다 섭취 시대'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실제로 부족한 영양소인 식이섬유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해 체중을 관리하는 '혈당 다이어트'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탄수화물 흡수를 지연시키는 식이섬유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성분 추가를 넘어 프로바이오틱스와의 조합 등 더욱 발전된 형태의 신소재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파이버맥싱 제품군의 확산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