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술안주 중 하나인 골뱅이가 사실은 영국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은 영국 남부 해안을 찾아 한국인이 소비하는 골뱅이의 약 90%를 공급하는 영국 어부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매일 엄청난 양의 골뱅이를 잡으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먹지 않는 영국의 수산물 실태와 한국식으로 재탄생한 골뱅이 요리에 대한 솔직한 반응을 전했다.
영국 어부들은 매일 1,200kg에 달하는 골뱅이를 잡고 있으며, 이 중 약 95%가 한국으로 수출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는 골뱅이를 먹는 문화가 거의 사라져 어부들조차 골뱅이를 직접 맛보는 일이 드물다. 한 어부는 20년 동안 어업에 종사했지만 골뱅이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다른 어부는 할아버지 세대에서나 식초를 뿌려 먹던 방식만 기억할 뿐 현대 영국인들에게 골뱅이는 생소한 식재료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영국 어부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소개했다. 첫 번째로 선보인 어묵과 어묵 국물에 대해 어부들은 영국의 전통적인 생선 요리와는 다른 독특한 질감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들은 한국의 어묵 국물이 겨울철 몸을 녹이기에 적합한 훌륭한 수프라고 평가하며, 저렴한 식재료로 이 정도의 풍미를 낸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특히 영국은 수산물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피쉬 앤 칩스'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의 다양한 조리법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제공된 해물파전과 막걸리는 어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파전의 바삭한 식감을 피자와 비교하며 즐긴 이들은 사발에 담긴 막걸리를 마시는 한국의 전통적인 방식을 흥미로워했다.
비 오는 날 파전을 찾는 한국의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어부들은 한국 음식과 술의 조화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현지 어부들은 영국인들이 수많은 종류의 해산물을 잡으면서도 이를 요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가장 핵심적인 순간은 영국산 골뱅이를 한국식으로 요리한 '골뱅이 소면'을 시식할 때였다. 어부들은 영국식으로 식초만 뿌린 골뱅이를 맛본 뒤 강한 바다 냄새와 질긴 식감에 거부감을 보였으나, 매콤한 양념과 채소, 소면이 어우러진 한국식 골뱅이 요리에는 완전히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영국식보다 훨씬 맛있다"거나 "골뱅이 특유의 비린 맛이 느껴지지 않고 식감이 좋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잡은 골뱅이가 한국에서 이렇게 훌륭한 요리로 변한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제공된 매운탕은 어부들에게 '최고의 메뉴'라는 찬사를 받았다. 생선의 머리와 내장 등 부속물을 사용해 국물을 낸다는 설명에 처음에는 생소해했으나, 깊고 시원한 맛을 본 후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부들은 매운탕이 겨울철이나 숙취 해소용으로 영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메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국인들이 자신들이 잡은 골뱅이를 계속 사랑해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의 수산물 요리법을 통해 영국 수산물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