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6일(수)

몸에 좋다는 두부·달걀, '이런 사람'은 아침 식단서 빼야 합니다

바쁜 아침, 삶은 달걀 하나와 두부 한 조각으로 단백질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건강한 선택이 모든 사람에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5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아침식사 결식률은 34.6%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약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19~29세 연령층의 결식률은 57.2%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바쁜 현대인들이 아침 대신 간편한 고단백 식품을 찾는 이유다.


단백질 시장 규모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바탕으로 한 유통업계 분석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은 2019년 1206억원에서 2024년 4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 8000억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단백질 섭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섭취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삶은 달걀은 대표적인 완전식품으로 꼽힌다. 미국 국립보건원 자료에 따르면 삶은 달걀 1개에는 콜린 147mg이 함유돼 있다. 콜린은 간 기능과 세포막 구성, 신경계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다.


하지만 담석증 환자에게는 달걀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20년 21만9786명에서 2024년 27만7902명으로 증가했다.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관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증상이 있을 경우 식사 후 오른쪽 윗배나 명치 부근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달걀노른자에 포함된 지방 성분이 담낭 수축을 유발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담석이 있다고 해서 달걀을 완전히 금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 여부와 의료진 상담을 통해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두부는 부드럽고 소화가 쉬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기가 높다. 식품영양성분DB 기준으로 두부 100g에는 수분 81.2g, 단백질 9.62g, 열량 97kcal가 들어있어 아침 식사 대용으로 적합하다.


그런데 갑상선 호르몬제인 레보티록신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레보티록신은 공복 상태에서 복용해야 하며, 특정 음식이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문서에서도 콩 기반 식품이 레보티록신 흡수를 저해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라면 아침 두부 섭취 시 약물 복용 시간과 충분한 간격을 두는 것이 안전하다. 음식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약물과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개정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단백질의 에너지 적정비율을 기존 7~20%에서 10~20%로 상향 조정했다. 탄수화물 비율은 줄이고 단백질 비율은 늘리는 방향으로 영양 기준이 변화한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공복 상태에서 달걀과 두부를 급하게 먹고 차가운 커피까지 마시면 트림이나 속쓰림, 명치 주변 팽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음식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섭취 속도와 양, 개인의 소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좋은 음식이라도 개인의 몸 상태와 맞지 않으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담석증 병력이나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 여부 등을 고려해 '무엇을 먹느냐'와 함께 '언제, 얼마나, 어떤 상태에서 먹느냐'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침 식탁의 달걀과 두부는 절대적인 정답도 피해야 할 음식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건강 상태다.


식후 오른쪽 윗배 통증이 반복되거나, 갑상선약과 두부를 함께 섭취하고 있거나, 아침마다 속이 더부룩한데도 같은 식단을 고집하고 있다면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 진정한 건강식은 많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 내 몸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식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