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채취철을 맞아 독초와 산나물을 혼동하는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이 식용 가능한 산나물과 외형이 비슷해 자칫 독성 식물을 섭취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7일 독초와 산나물의 혼동 사례를 공개하며 야생식물 무분별 채취에 대한 경고를 발표했다.
식약처 집계에 따르면 개인이 직접 채취한 식물 섭취 후 복통과 구토 증상을 보이는 중독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5년간 독초 오인 섭취 의심 신고는 94건에 달했다. 더덕-미국자리공, 두릅나무-붉나무, 미나리-독미나리, 원추리-여로 등의 혼동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고 건수의 51%가 3~5월 봄철에 몰렸는데, 이는 개화 이전 시기에 잎과 뿌리만으로는 식물 판별이 까다롭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봄철 대표적인 독성 식물로는 독미나리, 여로, 붉나무, 산자고가 꼽힌다. 이 외에도 삿갓나물, 동의나물 등 야생 독초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국은 산나물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의 경우 야생식물 채취와 섭취를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했다.
비슷한 외형의 식물들을 구별하는 것은 전문가도 쉽지 않은 일이다. 미나리와 독미나리는 잎과 꽃만으로는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뿌리 형태와 냄새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미나리는 수염뿌리 구조를 가진 반면 독미나리는 죽순 모양에 단면이 사다리꼴이다. 잎 가장자리도 미나리는 얕은 톱니, 독미나리는 깊은 톱니를 보인다. 냄새 역시 미나리의 고유한 향과 달리 독미나리는 화학약품 냄새가 특징이다.
두릅과 붉나무도 줄기와 잎 형태가 흡사해 오인 위험이 크다. 두릅은 줄기에 가시가 있지만 붉나무는 가시가 없으며, 엽흔 모양도 두릅은 C자형, 붉나무는 U자형으로 구별된다.
달래와 산자고는 개화 전 구분이 특히 어렵다. 달래는 잎이 1~2장, 산자고는 2장으로 큰 차이가 없고 둘 다 땅속 비늘줄기가 달걀 형태다. 비늘줄기 크기가 달래는 지름 1㎝, 산자고는 약 3㎝로 차이가 있으나 일반인이 현장에서 정확히 판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당국은 독초 오인 섭취 후 복통, 구토 등 중독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섭취한 식물을 함께 가져가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산나물과 독초 구별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식약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