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8일(토)

한미약품 비만신약 '에페' 10년 만에 상용화 '초읽기'

한미약품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에페)의 상용화를 위한 전사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연내 시판 허가를 목표로 하는 에페의 상용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이다.


17일 한미약품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 C&C 스퀘어에서 '에페-프로젝트-서사(EFPE-PROJECT-敍事)' 협의체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는 에페 상용화에 필요한 개발, 마케팅, 생산, 유통 등 전 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 = 인사이트


협의체는 매월 정기 회의를 통해 상용화 준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구체화할 예정이다. 에페 상용화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과 실행 방안을 하나의 체계로 정렬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발족식에서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은 에페의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임 부회장은 "에페는 단순히 시장에 나오는 또 하나의 GLP-1 비만약이 아니다"라며 "한미 역사상 가장 큰 기대와 좌절을 동시에 안긴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임 부회장은 "에페 개발 과정 속에는 한미가 어떤 회사인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회사인지를 보여주는 상징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 온 과정 자체가 한미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미그룹 임주현 부회장 / 사진 제공 = 한미약품


에페는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된 GLP-1 계열 당뇨 치료제다.


한미약품은 당시 사노피와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5조원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20년 사노피가 일방적으로 당뇨 신약 에페 권리를 반환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에페를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회사는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당뇨 치료제에서 비만 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전환했고, GLP-1 계열 국내 비만 신약 1호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이사 / HB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국내 제약 역사상 최대 규모 기술수출의 주인공이었던 에페가 반환의 시련을 겪고 비만약으로 재탄생하기까지 약 10년의 여정을 거쳤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에페를 프리미엄급 한국형 비만 치료제로 육성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기존 제품들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은 수요도 상당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올림픽 성화를 든 주자가 마지막 종착지인 주 경기장에 막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시장의 요구를 정교하게 포착하고 충족하는 실행력을 기반으로 에페를 비롯한 한미의 비만대사 분야 신약 및 제품들을 혁신적인 성장 동력으로 과감히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