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넘기며 이른바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거래대금 회복의 수혜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신사업까지 실적과 외형 변화가 함께 나타난 덕분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4206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315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57.6%, 50.2% 늘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넘겼다. 리테일과 IB, 홀세일, 운용 등 전 사업부가 함께 개선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IB 부문 존재감도 커졌다. 한국거래소 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IPO 주관 실적에서 공모금액 기준 573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상장 공동 주관 실적 4980억원과 덕양에너젠 75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IB 영업이익은 461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2.45%를 차지했다.
WM 부문도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월 기준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이 6323명이라고 밝혔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가입 가문은 229가문으로 집계됐다. 거래 중심 고객을 넘어 장기 자산관리 수요를 붙잡는 쪽으로 영업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사업에서는 IMA가 전면에 섰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IMA 사업자로 지정된 뒤 3월 말 4천억원 규모의 'N2 IMA 1 중기형 1호'를 내놨고, 이 상품은 이달 초 완판됐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기업대출과 회사채,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해 성과를 배분하는 구조다. 브로커리지와 WM, IB를 잇는 사업으로 외연 확장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주주환원도 실적과 맞물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1300원, 우선주 1주당 13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총 현금배당 규모는 4878억원,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4.2%다. 실적 개선이 배당 확대로 이어졌다는 점도 확인됐다. 실적 개선을 배당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외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다만 최근 금리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는 브로커리지, IB, 운용 등 주요 사업이 동시에 시장 변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