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9일(일)

"서류 전형 합격해야 데이트"... 데이팅 앱 대신 '구글 폼' 올린 여성의 결말

데이팅 앱의 끝없는 스와이프와 무의미한 메시지에 지친 한 여성이 '운명의 짝'을 찾기 위해 내놓은 기발한 해결책이 화제다.


지난 9일(현지 시간) 호주 뉴스닷컴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쏟아지는 무분별한 대시를 차단하고 싶었던 호주 멜버른 출신 코미디언 겸 콘텐츠 크리에이터 셀레스테 조안(29)은 자신만의 엄격한 '구글 폼 입사 지원서'를 만들어 구혼자들을 시험에 들게(?) 했다.


단순히 재미로 시작했던 조안의 특별한 사랑 찾기는 순식간에 화제가 됐고, 그녀와 데이트를 하고 싶어 하는 남성 260여 명이 앞다투어 '연애 이력서'를 제출했다.


조안은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테스트가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줄 몰랐다"며 "데이트를 신청하는 수백 건의 지원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틱톡 'celestejoan'


오랜 기간 기존 데이팅 앱을 이용해왔던 조안은 천편일률적인 알고리즘에 완전히 질려버린 상태였다. 그녀는 "데이팅 앱은 매번 똑같은 유형의 사람들만 보여주고, 프로필만으로는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기에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며 구글 폼을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질문지는 꽤 날카롭다. 운전면허 소지 여부와 고용 상태 같은 기본 사항부터 "범죄 전과가 있는가?"라는 파격적인 질문까지 포함됐다.


조안만의 유머러스한 '탈락 기준'도 명확했다.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특정 축구팀을 응원하지 않는 남성의 지원서는 즉시 휴지통으로 직행했다. 독실한 신앙인인 그녀는 교회 출석 여부도 진지하게 물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가장 결정적인 관문은 이탈리아인인 할머니(논나)의 반응이었다. 조안은 "할머니 댁 저녁 식사에 초대받는다면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한 지원자가 "성경과 꽃"을 가져오겠다고 답하자 할머니는 "지금 당장 결혼해라! 그는 너를 사랑하고 발에 입을 맞출 사람이다"라며 극찬했다. 반면 "엄마가 만든 라자냐"를 가져오겠다는 답변에는 "감히 내 집안에 자기 엄마 음식을 들여오느냐"며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조안은 "할머니의 의견은 나에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그녀는 현명하고 저에게 무엇이 옳은지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celesteejh'


지원자의 나이나 사진을 묻는 것을 깜박하는 실수가 있었음에도, 조안은 이번 실험이 대성공이었다고 평가한다. 데이팅 앱이었다면 스쳐 지나갔을 수많은 멋진 남성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앱에 지친 여성들에게 "이건 신호다! 앱은 건너뛰고 남성들에게 구글 폼을 보내라. 어쩌면 남편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