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사수하기 위해 '대통령급 경호'가 펼쳐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에서 폴란드로 향하던 킷캣(KitKat) 배송 트럭이 통째로 사라지는 황당한 도난 사건이 발생하면서 제조사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킷캣 캐나다 법인은 최근 부활절 대목을 앞두고 제품 배송 트럭에 SUV 경호 차량을 동봉하고 매장 내 무장 경비원을 배치하는 등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보안 작전을 수행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유럽에서 발생한 '초콜릿 대도' 사건이었다. 범인들은 경찰을 사칭해 킷캣 40만 개, 무게로는 약 12톤에 달하는 초콜릿을 실은 트럭을 가로채 사라졌다.
아직 범인과 장물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네슬레는 지난 1일 제품 고유 번호를 활용한 '도난 초콜릿 추적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네슬레 측은 "범인들의 뛰어난 안목은 인정하지만, 화물 도난은 모든 기업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라며 보안 강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최근 틱톡(TikTok) 등 SNS를 통해 토론토 시내에서 킷캣 브랜드 깃발을 휘날리는 에스컬레이드 SUV 군단의 호위를 받으며 달리는 배송 트럭 영상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킷캣 캐나다 측은 "일부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느낄 수 있지만, 우리의 웨이퍼 바가 안전하게 매장에 도착하게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통 체증을 유발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다"며 "고객에게 안전하게 킷캣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현지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누리꾼들은 "초콜릿 도난 사건 이후라 그런지 장난이 아닌 것 같다"며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아무리 봐도 고도의 마케팅 전략 같다"거나 "기발한 홍보 수단이라 재미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킷캣 측은 실제 도난 사건이 발생했던 만큼, 이번 경호 작전이 단순한 쇼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