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5일(수)

'오운완'하며 건강 챙기는 MZ세대, 아메리카노 대신 '이것' 마신다

MZ세대 사이에서 아침 운동 후 마시는 커피 선택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에스프레소 기반 아메리카노 대신 브루잉 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해시태그와 함께 운동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MZ세대들 사이에서 브루잉 커피가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잠을 깨우기 위한 카페인 섭취를 넘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커피 업계에 따르면 아침 '오운완족' 증가와 함께 브루잉 커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이달 오전 시간대(07~10시) 브루잉 커피 판매량이 올초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사무실 밀집 지역과 러닝 코스 주변 매장에서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업체 관계자는 "아침 운동을 마친 러닝족과 직장인들이 필터 커피를 찾는 경우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브루잉 커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맛과 건강 효능 때문이다. 뜨거운 물을 커피 가루에 부어 필터를 통해 천천히 추출하는 브루잉 방식은 고압으로 짧은 시간 추출하는 에스프레소와 달리 원두 본연의 향과 맛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위장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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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직후 위장은 하루 중 가장 민감한 상태다. 고압 추출로 산도와 오일 성분이 농축된 에스프레소는 공복 상태에서 마실 경우 속 쓰림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브루잉 커피는 종이 필터를 통해 커피 입자와 일부 오일 성분이 제거된다. 2020년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JPC)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루잉 커피에 사용되는 종이 필터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카페스톨(Cafestol) 성분을 90% 이상 차단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운동 성능 향상 측면에서도 브루잉 커피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에스프레소 대비 카페인이 완만하게 체내에 흡수돼 운동 종료까지 지속적인 각성 효과와 에너지 대사 촉진 효과를 제공한다. 아침 리듬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유산소 운동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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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만족도와 수분 보충 효과도 브루잉 커피의 매력 포인트다. 원두 향을 음미하며 추출을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명상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 운동 전후 필요한 수분 균형을 맞추는 데도 유리하다. 전미커피협회(NCA) 2024년 리포트는 미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과 미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비(非) 에스프레소 기반 프리미엄 커피'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커피 업계도 이런 변화에 맞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팀홀튼은 아침 시간대 특화 브루잉 커피 '모닝 블랙'을 선보였다.


팀홀튼 브루잉커피 / 팀홀튼


스모키한 향에서 시작해 다크 초콜릿의 쌉싸름함과 캐러멜의 부드러운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신맛이나 쓴맛이 강하지 않아 균형 잡힌 풍미를 자랑한다. 지난해 6월 롯데GRS가 론칭한 브루잉 커피 전문 브랜드 '스탠브루'도 매장 확장을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자기계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아침 공복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브루잉 커피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커피를 단순한 각성제가 아닌 건강한 아침 루틴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