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희망 발언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김여정 부장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이 원한다고 하여, 결심하였다고 하여 실현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그는 "일본 수상이 우리가 인정하지도 않는 저들의 일방적 의제를 해결해보겠다는 것이라면 우리 국가지도부는 만날 의향도, 마주 앉을 일도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한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지지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여정 부장이 언급한 '우리가 인정하지도 않는 저들의 일방적 의제'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됐으며,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 후 일시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이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이들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입국하지 않았다며 해결할 문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여정 부장은 "두 나라 수뇌들이 서로 만나려면 우선 일본이 시대착오적인 관행, 습성과 결별하겠다는 결심부터 서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이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멀리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여전히 구태의연한 사고와 실현 불가능한 아집에 포로되어 있는 상대와는 마주앉아 할 이야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철저히 개인적인 입장이기는 하지만 나는 일본 수상이 평양에 오는 광경을 보고 싶지 않다"고 덧붙여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