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5일(수)

HD현대, 차량 10부제 선제 도입... 정기선 회장 책임경영 눈길

HD현대가 정부의 에너지 절약 기조에 맞춰 차량 10부제를 포함한 그룹 차원의 절감 대책을 내놨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공공기관 차량 5부제와 민간 협조를 주문한 직후 전 그룹사와 사업장에 행동 지침을 공지하면서 정기선 회장 체제의 빠른 대응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전날(23일) 에너지 절감 방안을 수립해 전 그룹사와 사업장에 알렸다. 


사진 제공 = HD현대


핵심은 자율 참여 방식의 차량 10부제다. 자동차 번호 끝자리와 날짜 끝자리가 같은 날에는 해당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방식이다. 사무용품과 비닐·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파생상품 사용을 줄이고, 저층부에서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을 권고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사무실에서는 점심시간 등 자리를 비울 때 조명을 끄고, 퇴근 시에는 컴퓨터·모니터·프린터 전원을 차단하도록 했다. 생산 현장에서는 설비 유휴시간 대기전력을 끄고 작업 종료 후 조명을 소등하는 한편, 압축공기와 가스 점검·신고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공회전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방침이 본격화한 시점과 맞물려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 확대·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을 언급하며 공공기관의 차량 5부제 솔선수범과 국민의 대중교통 이용, 생활 절전 동참을 요청했다. 


HD현대는 그룹 차원의 실천 항목을 내놓고, 이동수단부터 사무 공간, 생산 설비까지 절감 대책을 세분화했다. 정기선 회장 체제에서 강조해온 현장형·실행형 경영 기조가 이번 에너지 절감 조치에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방침에 동참하고자 이러한 공문을 안내했다"며 "향후에도 에너지 절약 방안을 적극 수립하고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다른 대기업들도 에너지 절감 대책 마련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