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4일(화)

어르신들이 보던 '아침마당', 35년 만에 파격 개편... 상금 1천만원 퀴즈쇼까지

35년 역사의 KBS '아침마당'이 시청자들의 "재미없다"는 직설적인 지적을 받아들여 전면 개편에 나선다.


오는 30일부터 KBS는 요일별 특화 포맷과 디지털 콘텐츠 확대를 중심으로 한 '아침마당' 개편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변화는 방송 시작 이래 35년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개편이다.


개편의 배경에는 철저한 시청자 조사가 있었다. KBS가 지난 2026년 2월 40~70대 시청자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 인식 조사에서 '재미없음·따분함'이 가장 큰 불만사항 1위로 꼽혔다. 출연자 다양성 부족과 정보성·디지털 접근성 강화 요구가 뒤를 이었다.


KBS 1TV '아침마당'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솔직한 평가를 겸허히 수용해 '시청자', '재미', '디지털'을 핵심 키워드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아침마당'은 세 가지 방향으로 변신한다. 먼저 '시청자와 함께 만든다'는 철학 하에 시청자 직접 참여 코너를 대폭 확대했다. 자체 앱 '티벗'과 ARS를 통한 사연 접수, 의견 제시, 실시간 투표, 퀴즈 참여 등 쌍방향 소통을 강화한다.


두 번째는 '감동에 재미를 더한다'는 전략으로 장르적 재미를 높였다. 정적인 토크쇼에서 벗어나 요일별로 부부 탐구(월), 셀럽 토크쇼(화), 버라이어티 퀴즈쇼(금) 등 차별화된 예능 포맷을 도입했다.


세 번째는 'TV에서 디지털까지 잇는다'는 목표로 디지털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다. 이를 통해 시청률 5% 유지와 화제성 랭킹 50위 이내 진입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했다.


KBS 1TV '아침마당'


요일별 새 코너들도 주목받고 있다. 월요일 '별부부전'은 특별한 부부들의 행복 스토리를 다루며, 트로트 듀오 김양과 나상도가 패널로 나선다. 화요일 '소문난 님과 함께'는 셀럽과 주변인이 함께 출연하는 토크쇼로 개그맨 정태호가 진행한다.


수요일 간판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는 방송인 김혜영과 가수 안성훈이 패널로 합류한다. 목요일 '목요특강 쌤의 한 수'는 생활 밀착형 특강으로 개그맨 조수연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는다.


금요일 '퀴즈쇼 천만다행'은 4인 1팀이 상금에 도전하는 버라이어티 퀴즈쇼로, 아침 방송 사상 최고 수준의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가수 윤수현이 MC를 담당한다.


이번 개편의 숨은 카드는 메인 MC 엄지인 아나운서의 변신이다. 방송에서는 품격 있는 진행을 유지하되, 디지털에서는 부캐릭터 '엄영자'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KBS 1TV '아침마당'


엄영자가 이끄는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영자점빵'(가제)은 본방송보다 자유롭고 솔직한 화법으로 시청자와 소통한다. 방송 비하인드 스토리, NG 장면, 출연자들과의 솔직한 후토크, 댓글 읽기 등을 통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새로운 '아침마당'은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켰다. 시청자를 단순 방청객이 아닌 주인공으로 참여시키고, 디지털 전환 속에서도 시니어 계층을 위해 전화 참여 채널을 유지·강화해 '모두를 위한 방송'이라는 공영성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35년 차 아침마당이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마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며 "엄지인 아나운서의 부캐 활동 등 디지털 확장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