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이후 약 11년 만에 주총 의장으로 나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미래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24일 서 회장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3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4세대 비만치료제 제품을 개발 중이며, 5월 중 허가용 동물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내 동물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가 양호하면 내년 임상 1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4중 작용 주사제'(개발명 CT-G32)와 경구용 의약품을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이다.
4중 작용 주사제는 하나의 치료제로 4개의 대사·호르몬 수용체를 동시 활성화해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하는 메커니즘을 가진다.
서 회장은 4세대 비만치료제의 차별점에 대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균일한 체중 감량 효과"라며 "4세대 제품은 근 손실이 최소화되고 효능이 일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후보물질 3개 중 1개를 우선 개발하고 있으며, 확신을 가지고 허가용 동물 임상에 진입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기존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식욕 억제, 체중 감량 효과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방 분해 촉진과 에너지 대사 조절 기능을 포함한 대사질환 치료제로의 확장 개발도 계획 중이다.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해 서 회장은 "올해 세후 이익의 3분의 1을 현금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자사주 매입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현금배당 방식을 택하겠다"며 "나머지는 투자와 현금유보에 배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영업이익률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시기에는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25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실적 대비 고평가되었다고 보지 않는다"며 "실적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현재 수준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 서 회장은 "수출 중심 기업이지만 유가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방의약품 위주의 사업구조로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으며, 주요 시장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어서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나 역시 주주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어려우면 나도 어렵다"며 "현재 주가가 실적 대비 고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