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쌀값 급등으로 이른바 '레이와(令和·현 일왕 연호)의 쌀 소동'을 겪은 일본에서 올해는 정반대로 공급 과잉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 식료·농업·농촌정책심의회 식량부회는 이날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현미 기준 쌀 수요량을 691만~704만톤으로 추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0월 말 전망치인 697만~711만톤보다 최대 7만톤 줄어든 수치다.
수요 감소의 주요 원인은 지속적인 쌀값 상승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쌀값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쌀 구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본 내 쌀 소매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5kg당 2천엔(한화 약 1만 9천 원)대 중반이었던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어 현재 평균 4천엔(한화 약 3만 7천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2025년산 쌀 생산량은 747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민간 쌀 재고량도 221만~234만톤으로 추산되며, 이는 작년 10월 전망치인 215만~229만톤보다 증가한 수치다.
높은 가격으로 인한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일부 쌀 도매상과 소매점들은 판매가를 낮춰 과도한 재고를 처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일본의 한 대형 쌀 도매업체 관계자는 "소매 가격 급등으로 쌀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재고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쌀값이 예년 대비 두 배 이상 치솟으며 '레이와의 쌀 소동'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급등하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비축미 방출 등의 대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쌀을 구매하거나 한국의 대일(對日) 쌀 수출이 늘어나는 등 한국산 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