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5일(수)

하수도 공사 중 1300년 전 '바이킹 선박' 파편 통째로 발견한 부부

네덜란드 외곽의 평범한 하수도 공사 현장에서 1300년 전 바이킹의 흔적이 통째로 굴러 나와 화제다.


최근 현지 매체 잼 프레스와 아르케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크 베이 뒤르스테더에서 하수 시스템 교체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도로 포장면 아래로 툭 튀어나온 거대한 나무 보를 발견했다. 단순한 폐자재로 넘길 수도 있었지만, 현장에 있던 아마추어 고고학자 대니 반 바스텐이 유물의 심상치 않은 상태를 알아채고 즉시 전문가에게 알렸다.


현장에 급파된 도레스타드 박물관과 바이킹 선박 재단 전문가들이 확인한 이 나무토막은 길이만 10피트(약 3m)에 달했다.


Jam Press


선박 건조 전문가 키스 스테렌버그는 "나무에 새겨진 정교한 홈과 성형 자국, 가공된 표면 등을 볼 때 선박의 뼈대인 프레임의 일부가 확실하다"라고 진단했다. 유물 주변에서 발견된 도자기 파편과 배치 형태를 분석한 결과, 이 나무 보는 서기 700년에서 800년 사이인 카롤링거 왕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시기는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 대제가 서유럽과 중유럽을 장악하며 중세 무역 항로를 확장하던 역사적 전환점이다.


당시 라인강은 상업의 핵심 동맥이었으며, 현재의 공사 현장인 도레스타드는 고대 프랑스와 스칸디나비아, 북해 무역로를 잇는 이른바 '강변의 무역 메카'였다. 연구진은 "당시 북유럽 해상 약탈자들이 카롤링거 공동체와 교역하거나 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킹 활동의 증거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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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구조물이 1300년대경 사용된 중세 무역선인 '코그선'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시 당국의 고고학 조사 책임자인 안 데 후프는 "정확한 출처를 확정하기 위해 나무를 세척하고 나이테를 정밀 분석하는 연륜 연대 측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분석과 기록 작업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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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고고학계에서는 이 같은 바이킹의 유산 발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독립 연구가 스티브 디킨슨은 873년경 사망한 바이킹 지도자 '뼈 없는 이바르'의 유해를 품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매장지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영국 내에서 발견된 최초의 바이킹 선박 매장지라는 점에서 희귀한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