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블랙 팬서'로 유명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 투병 사실을 끝까지 숨겼던 이유와 갑작스러웠던 초기 증상이 아내를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온라인 매체 래드 바이블(LAD bible)에 따르면 채드윅 보스만의 부인 시몬 레드워드 보스만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남편이 대장암 진단을 받기 직전 겪었던 상황에 대해 털어놓았다.
시몬은 "모든 것이 매우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 같았다"며 "몇 주 만에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채드윅은 두 차례 병원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몬은 "대장암은 정말 까다로운 병"이라며 "남편은 너무 젊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고려할 단계조차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시몬은 남편이 투병을 철저히 비밀로 부쳤던 배경에 대해 "많은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 했다"며 "채드윅은 아프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자신을 다르게 대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이 그를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었기에, 아픈 것 때문에 작업에 지장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환자'로 보는 대신, 쓰러지는 캐비닛 아래로 미끄러지고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는 배우로서의 본분을 다하길 원했다.
2016년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은 채드윅 보스만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면서도 '블랙 팬서', '21 브릿지',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마셜' 등 수많은 작품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2018년부터 교제하기 시작한 시몬에게 청혼했고, 두 사람은 2020년에 소규모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시몬은 "진단 결과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수술과 항암 치료를 마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그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 나누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가끔 그때를 돌이켜보면 우리가 그 문제에 대해 대화할 방법을 찾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며 남겨진 이의 아픔을 전했다.
비보가 전해지기 전인 2018년, 채드윅은 잠시 호전 상태에 접어들기도 했다. 시몬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때를 '아름다웠던 해'로 기억하며 정말 모든 것이 괜찮아질지도 모른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안타깝게도 채드윅은 그해 말 암이 재발했고, 4기까지 진행됐다.
2020년 8월, 4년간의 투병 끝에 채드윅은 43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시몬은 슬픔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고통의 모서리가 조금 덜 날카로워질 뿐, 슬픔의 무게에 익숙해지는 것이지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남편을 기억할 때 병마가 아닌 그가 삶을 살아낸 방식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암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가로막지 못하게 했던 그의 삶 자체가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