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3일(월)

종근당, 제네릭 넘어 신약으로... 2.2조 투자 '승부수'

제네릭 중심 제약사였던 종근당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으로 제네릭 의약품의 수익성이 점차 낮아지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국내 제약업계 전반에 걸쳐 신약 개발 중심으로의 체질 전환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종근당 역시 기존에 유지해오던 연구개발(R&D) 비중을 한층 확대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종근당은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토지 매입에만 약 948억 원을 투입했으며, 전체 투자 규모는 약 2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 조감도 / 사진 제공 = 시흥시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향후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근당 역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5~10년 이후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산업인 신약 개발에 종근당이 2.2조라는 막대한 투자 비용을 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종근당이 지난해 10월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에 있다.


'아첼라'는 종근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완전자회사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넘겨받아 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바이오 벤처 모델을 지향한다.


사진 제공 = 종근당


실제로 현재 종근당은 CKD-508(뇌 질환 치료제), CKD-514(심혈관 및 대사질환 치료제), CKD-513(대사질환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아첼라로 이관해 개발 및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연구와 사업화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약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특히 전문화된 개발 조직을 통해 임상 및 기술이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약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제네릭 중심 기업이 신약 개발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 아첼라는 일종의 '완충 장치'이자 '가속 장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국내 제약업계 전반에서도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종근당은 연구개발단지 구축과 개발 구조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며 신약 개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관련 분야에서 성과를 축적한 주요 제약사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겠다는 전략이다.


대규모 투자와 조직 개편이 맞물린 현 시점은 종근당이 단순 제네릭 기업을 넘어 신약 개발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할 수 있을지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신약 개발은 장기간의 투자와 인내가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지금의 선택과 실행력이 향후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제네릭 중심에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종근당의 향후 성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