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계열사 3곳에서 총 151억 3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4년 ㈜효성 사업보고서 기준 보수 91억 8300만원과 비교하면 64.8% 늘어난 규모다. ㈜효성에서 101억 9900만원, 효성중공업에서 25억원, 효성티앤씨에서 24억 3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효성은 조 회장의 보수와 관련해 "실적 개선과 폭넓은 글로벌 경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주요 계열사 직원 평균 급여 인상률은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렀다. ㈜효성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 300만원으로 전년보다 5.1% 늘었고, 효성티앤씨는 7700만원으로 4.1%, 효성중공업은 8700만원으로 3.6% 증가했다. 회장 보수 증가율과 직원 평균 급여 증가율 사이의 간극이 뚜렷하게 벌어진 셈이다.
이번 사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계열사는 효성중공업이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에서 2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효성중공업 2025년 사업보고서에는 조 회장에 대해 2025년 기본 연봉은 지급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같은 사업보고서에는 조 회장 보수 산정과 관련해 책임경영 강화와 'Pay for Performance' 보상 정책 취지를 반영했다는 설명도 담겼다.
효성중공업은 북미 변압기 교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6%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조 회장 보수와 관련해 수출 10억달러 달성, 재무구조 개선, 브랜드 가치 제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기여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의 과실이 누구에게 얼마나 돌아갔는지는 별개 문제다. 실적을 이끈 효성중공업의 직원 평균 급여 증가율은 3.6%에 그쳤다. 실적 호조에도 직원 보상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는데, 오너 보수는 큰 폭으로 뛰었다는 점에서 배분 기준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은 보수에만 그치지 않았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을 3~16명에서 3~9명으로 줄이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지만 통과시키지 못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영향이 컸다. 국민연금은 이사 수 상한 축소가 일반주주의 주주제안과 집중투표제 청구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사 보수 한도를 50억원에서 65억원으로 높이는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졌지만, 해당 안건은 통과됐다.
쟁점은 보수 액수보다 산정 기준과 배분 원칙이다. 이사회 구조 조정 시도까지 불거지면서 조 회장과 회사를 향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주주와 시장의 시선이 쏠린 만큼, 효성의 추가 해명 없이는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