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관객 돌파를 이뤄낸 장항준 감독이 단종 역의 박지훈을 캐스팅하기 위해 네 번의 제안 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장항준 감독은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박지훈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장 감독은 제작사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의 추천으로 박지훈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님이 박지훈에 대해 얘기하며 '약한영웅'을 보라고 하더라. 봤는데 단종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캐스팅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장 감독은 "네 번째 제안만에 합류하게 됐다"며 "그 전까지는 거의 거절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래도 계속 또 만나자고 했다. 해코지하겠다는 뉘앙스도 깔았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시 얘기를 나눴다"고 말해 박지훈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드러냈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6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이날 오후에는 1200만 관객까지 넘어선 상황이다. 장 감독은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천만 영화를 보기 어려워진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감독은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며 "코로나 이후에 격변하는 정세 속에서 극장이 몰락하기 시작하고 OTT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극장은 적자가 누적되니까 그걸 만회하려고 티켓값을 올렸다. 여러가지로 악조건이었던 것 같다. 그런 점이 영화인으로서 가슴 아팠다"고 소회를 밝혔다.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시대 숙부에게 배신당해 폐위된 단종이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면서 마을 촌장 엄흥도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이 엄흥도 역을, 박지훈이 단종 역을 맡았으며, 유지태·전미도·이준혁·안재홍 등이 함께 출연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