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일본 여행 중 꼭 먹어야 할 '야끼니쿠'... 모르면 손해 보는 '소고기 부위' 가이드

일본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단연 야끼니쿠(焼肉)다. 숯불 혹은 가스 불판 위에 고기를 올려 직접 구워 먹는 이 문화는 한국의 고기 구이와 닮은 듯 다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IME アットダイム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 얇게 썬 고기의 식감, 그리고 부위별로 세분화된 메뉴판까지. 처음 야끼니쿠 가게에 들어선 여행자라면 메뉴판 앞에서 한 번쯤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일본어로 빼곡히 적힌 부위명을 알고 가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


(좌) 카루비(갈비) / 라쿠텐, (우) 로오스(등심) / Nakatsuru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부위는 '카루비(カルビ)'다. 한국의 갈비에 해당하는 부위로, 야끼니쿠 메뉴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지방이 적당히 섞여 있어 부드럽고 풍미가 진하다.


특히 '조(上)카루비', '특조(特上)카루비'처럼 등급이 붙은 메뉴일수록 마블링이 좋고 가격도 올라간다. 처음 방문이라면 기준점으로 삼기 좋은 부위다.


'로오스(ロース)'는 등심 부위를 가리킨다. 칼비보다 지방이 적고 담백한 편이라 느끼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좌) 미스지(부채살) / Nikuno ABC Foods, (우) 자부톤(살치살) / Nikusho Tanaka


'미스지(ミスジ)'는 앞다리 안쪽에 위치한 부채살, 소 한 마리에서 극히 소량만 나오는 희귀 부위다. 결 사이에 힘줄이 세 줄 들어가 있어 독특한 식감을 자랑하며, 야끼니쿠 매니아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자부톤(ザブトン)'는 살치살다. 마블링이 풍부하고 입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움이 특징으로, 고급 야끼니쿠 가게에서 자주 등장한다. 비슷한 결의 부위로는 '리브로스(リブロース)'가 있는데, 한국의 꽃등심과 거의 동일한 부위로 보면 된다.


(좌) 탄(우설) / 食肉卸専門アンドウフーズ, (우) 하라미(안창살) / 肉の勉強屋


'탄(タン)'은 우설(소혀)를 가리키며, 야끼니쿠에서 빠질 수 없는 인기 메뉴 중 하나다. 보통 얇게 썰어 레몬즙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 즐기며, 쫄깃한 식감이 매력이다. '탄시오(タン塩)'라고 적혀 있으면 소금 양념이 된 혀 부위를 뜻한다.


'하라미(ハラミ)'는 횡격막 근처 안창살로, 살코기처럼 보이지만 내장육으로 분류된다. 육즙이 풍부하고 씹는 맛이 있어 가성비 좋은 부위로 꼽힌다.


이치보(엉덩이 끝 살) / Nikusho Tanaka


'시키부(シキブ)'나 '이치보(イチボ)'는 엉덩이 끝 쪽 살로,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람푸(ランプ)'도 같은 엉덩이 부위에 속하며, 지방이 적고 적당한 탄력감이 있어 담백한 고기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메뉴판을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굽는 방식이다. 야끼니쿠는 '미디엄 레어'에 가깝게 살짝 구워 먹는 것이 일본식 정석으로 통한다. 특히 마블링이 좋은 고급 부위일수록 너무 오래 구우면 지방이 빠져나가 풍미가 떨어진다. 직원에게 굽는 타이밍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 도쿄 '고독한 미식가'


야끼니쿠 가게는 일본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다. 도쿄에는 고급 와규를 내세운 고급 야끼니쿠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오사카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가게들이 많다.


메뉴판 앞에서 당황하지 않을 준비만 돼 있다면, 일본 야끼니쿠는 여행의 가장 맛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