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2일(목)

"해 질 뻔했다"... MZ세대, 관악산 정상서 30m 줄 선 이유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30년 차 역술가가 추천한 관악산이 '기운 받는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연일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봄철 등산 시즌과 맞물려 서울 관악산은 새해 운기를 바꾸려는 시민들의 성지순례 장소로 급부상했다.


지난 8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악산 등반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관악산 기 받으려고 줄을 선다", "평일에도 여기가 제일 핫하다"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관악산 등반 영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젊은 층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관악산 인기 급상승의 배경에는 지난 1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있다. 30년 차 역술가 박성준 씨는 프로그램에서 "운이 안 좋을 때 할 수 있는 동양철학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베푸는 것"이라며 개운법을 소개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박씨는 "베푸는 행위는 내 운이 떨어지거나 안 좋을 때 가장 강력한 행위"라고 설명한 뒤 "관악산에 가라. 관악산은 서울에서 정기가 가장 좋다"고 추천했다. 


그는 "관악산 연주대에서 같은 소원을 세 번 빌면 들어준다고 할 정도로 에너지가 좋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관악산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관악산' 키워드 검색량은 방송이 방영된 1월 28일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월 28일에는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으며, 최근 5년 기준으로도 올해 2월이 가장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인스타그램 캡쳐


실제 현장에서는 액운을 막고 소망을 빌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30대 젊은 등산객들도 대거 몰리면서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1시간가량 대기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급작스러운 인기 집중으로 관악산은 '제2의 두쫀쿠'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믿거나 말거나 가면 좋지"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유행 없을 땐 한국인은 사는 낙이 없을 듯", "한적하게 가는 것 좋아했는데 한번 가고나서 이제 정말 가기 싫어졌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악경찰서는 급증한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대응에 나섰다. 관악산 등산로 입구와 쉼터 곳곳에 '운을 바꾸려면 안전과 질서부터', '버린 액운만큼 쓰레기는 담아가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하고 등산객들에게 안전과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