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2일(목)

日 성인잡지 모델 출신, 10선 의원 꺾고 당선 '대이변'

일본 정계에서 전례 없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2000년대 성인잡지 그라비아 모델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모리시타 치사토(45·여)가 10선 중진 의원을 제치고 당선되는 파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8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리시타 치사토는 실시된 중의원 선거 미야기현 4구에서 중도개혁연합 공동간사장 아즈미 준(64) 전 재무장관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물리치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모리시타 치사토 / 자민당 홈페이지, 엑스(X) 캡처


아즈미 전 장관은 지난 1996년부터 이 지역구에서 무려 10차례 연속 당선을 기록한 지역 정치의 거물급 인사였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를 "예상을 뛰어넘는 대금성"이라고 평가하며, 가장 인상적인 선거 장면으로 모리시타의 당선을 꼽았습니다.


모리시타 치사토는 지난 2001년 레이스퀸과 그라비아 모델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딘 후 가수와 배우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최정상급 스타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2019년 연예계에서 은퇴한 이후 정치계로 진출을 결정했습니다. 정치 입문 초기인 지난 2021년 미야기현에서 첫 총선 도전에 나섰지만, 지역구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던 아즈미 의원에게 패배하며 쓴맛을 봤습니다. 


당시 '낙하산 후보'라는 비판을 받았던 모리시타는 이후 꾸준한 정치 활동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하나씩 해소해 나갔습니다.


모리시타 치사토 / 후지뉴스네트워크 캡처


지난 2024년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 입성에 성공한 모리시타는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 출범과 함께 환경대신정무관에 임명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번 선거 캠페인에서 모리시타는 '거리 연설의 여왕'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을 만큼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지역 주민들과의 밀착형 유세와 호소력 있는 거리 연설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에 다카이치 정권의 높은 지지율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모리시타를 직접 언급하며 "정무관으로서 훌륭한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자민당 부회에 가장 열심히 참석하는 여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장 어떤 업무에 투입해도 손색없는 인재"라고 극찬했습니다.


당선이 확정된 후 모리시타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본을 더욱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