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2일(목)

빗썸 이재원 대표 국회 출석...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진심으로 사과"

빗썸의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해 이재원 대표가 국회에 출석해 책임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11일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빗썸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번 사고의 최종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빗썸이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핵심적인 검증 절차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총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의 정보는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이벤트 지급 과정에서 지급하려는 물량이 실제 보유 물량과 맞는지를 검증하는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원 빗썸 대표 / 뉴스1


특히 62만원 상당의 리워드를 지급하는 이벤트 과정에서 62만 비트코인이 전산상 지급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내부 통제와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이 대표는 "(가상자산 보유량과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확인은 하고 있으나, 이벤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해 지급 물량을 보유 물량과 크로스 체크하는 절차가 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사실"이라며 "이벤트 계정과 본 계정 역시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벤트 설계 과정에서 계정을 한두 개로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도 사고 예방 장치로 고려됐어야 했지만 반영되지 못했다"며 "다중 결재 절차 역시 일부 운영 시스템에는 적용돼 있었으나, 거래소 시스템을 지원하는 운영 시스템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누락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스1


앞서 빗썸은 지난 8일 오후 이벤트 당첨자에게 1인당 2000원에서 5만원 상당의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지급 단위를 '원'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했습니다. 이로 인해 장부상 62만 비트코인이 지급된 것으로 처리됐으며, 장부가액 기준으로는 60조원을 넘는 가상자산이 오지급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사상 유례없는 전산 사고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빗썸 측은 사고 발생 약 35분 만에 거래와 출금을 차단해 오지급된 비트코인의 99.7%를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고 직후 매도된 1788 비트코인 가운데 약 93%는 추가로 확보했지만, 약 125 비트코인은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재까지 미회수 금액은 약 130억원 상당으로 추산됩니다.


뉴스1


아울러 저가 매도와 시세 왜곡 과정에서 발생한 고객 피해 규모는 약 10억원 안팎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거래소 내부 통제와 전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