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1일(수)

'대변 알약'이 암 치료 돕는다?... 항암제 부작용 줄고, 약효과 높였다

캐나다 연구진이 건강한 사람의 대변으로 제작한 알약이 암 치료 효과를 크게 향상시키고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캐나다 연구팀의 임상시험 성과를 보도하며, 대변 미생물 이식(FMT) 알약이 면역항암 치료의 효과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에서 실시된 두 차례의 독립적인 임상시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런던 보건과학센터 연구소(LHSCRI)와 캐나다 로슨 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첫 번째 임상시험에서는 신장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와 FMT 알약의 병용 요법 안전성을 검증했습니다.


연구 결과, FMT 알약을 함께 복용한 환자군에서는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 치료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장염과 심각한 설사 등의 중대한 부작용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 부작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런던 보건과학센터 연구소의 사만 말레키 연구원은 "면역항암제는 암세포 공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환자들이 치료 과정을 완주할 수 있다면 이는 암 치료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몬트리올 대학교 병원 연구센터(CRCHUM)가 주관한 두 번째 연구에서는 폐암과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FMT 알약이 면역항암 치료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FMT 치료를 병행한 폐암 환자들의 80%가 면역항암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면역항암제만 투여받은 환자들의 반응률은 39~45%에 머물렀습니다. 흑색종 환자의 경우에도 FMT 병용 치료군에서 75%의 환자가 좋은 치료 반응을 나타냈지만, 기존 치료법만 적용받은 환자군의 반응률은 50~58% 수준에 그쳤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몬트리올 대학교 병원 연구센터의 공동 책임연구자인 아리엘 엘크리프 박사는 "FMT가 장내 유해 미생물을 억제하고 항암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건강한 미생물 환경을 복원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개인별 맞춤형 장내 미생물 치료법으로 발전할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FMT 알약은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동결건조 과정을 거쳐 캡슐 형태로 제작한 것으로, 기존의 대변 이식 방법보다 환자들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현재 췌장암과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 임상시험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대변 미생물 이식 기술을 통해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면, 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