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6일(금)

"여름엔 검은색, 겨울엔 흰색"... 두 눈을 의심하는 '역대급 비주얼' 희귀 동물 정체

머리가 새까맣게 변했다가 계절이 바뀌면 흰색으로 돌아오는 갈매기가 있습니다.


지난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검은머리갈매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계절에 따라 머리 색깔이 극적으로 변하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 이 희귀 조류는 서식지 파괴로 인한 개체 수 감소로 보호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번식기와 겨울철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신기한 새입니다. 여름철 번식기에는 머리 전체가 검은색으로 변하며 눈 주변만 흰색을 띠지만, 겨울철에는 머리가 흰색으로 바뀌고 귀 주변에 검은 반점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 때문에 같은 종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른 외모를 보입니다.


검은머리갈매기 / 국립생물자원관


이 조류의 신체적 특징을 살펴보면 몸길이 29~32cm, 날개 길이 27~30cm, 체중 170~220g 정도의 중간 크기입니다. 부리는 검은색, 다리는 붉은색이며 등은 연한 회색을 띱니다. 목과 배, 꽁지는 흰색이고, 어린 개체는 몸 윗면이 갈색이며 검은 반점 무늬가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갯벌이 발달한 해안과 강 하구 지역을 주요 서식지로 삼으며,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 규모의 무리를 형성해 집단생활을 합니다. 주요 먹이는 게와 갯지렁이, 작은 물고기 등 해양 생물들입니다.


번식 특성을 보면 4월부터 6월까지가 번식기이며, 땅 위에 마른 줄기 등을 모아 둥지를 만드는 집단 번식을 합니다. 한 번에 2~3개의 알을 낳으며 포란 기간은 약 26~34일입니다. 부화한 새끼는 약 40일이 지나면 비행이 가능해집니다.


국립생물자원관


국내에서는 전국 해안 지역에서 관찰되며, 겨울철에는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월동합니다. 번식기에는 서해안 일부 지역에 집중해 번식하며, 송도와 영종도 일대의 매립지가 주요 번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외에서는 중국 동북부 해안에서 번식하고 홍콩과 일본 남부, 베트남 북부 등지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국립생태원이 2022년 송도신도시 매립지 일대에서 실시한 번식 집단 조사 결과, 약 2900마리가 이 지역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2년 한·호·중·일 철새 양자회의에서 중국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중국 내 검은머리갈매기 개체 수는 2만 2574마리로 집계됐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검은머리갈매기는 갯벌 개발과 매립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개체 수 감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번식지 내 포식자의 침입 등도 번식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검은머리갈매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허가 없이 포획하거나 채취·훼손 또는 죽일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검은머리갈매기를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관련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