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수)

병원 가면 오히려 병난다?... 노인 입원 '신중'해야 하는 이유

65세 이상 노인들이 질병 관리를 위해 병원 입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오히려 입원 후 건강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동 불편이나 돌봄 가족 부재로 인해 불가피하게 입원을 선택하는 노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여러 연구 결과는 65세 이상 노인의 병원 입원이 예상과 달리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포항에스병원 박덕호 교수팀이 실시한 연구에서는 약 18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네 가지 지표를 활용해 인지 기능과 생활 능력을 측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1200명의 입원 경험자들은 비입원 환자들과 비교해 인지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입원 횟수가 증가하고 입원 기간이 연장될수록 인지 저하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입원 중 섬망 증세를 경험한 노인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이들은 급격한 인지 저하와 함께 일상생활 수행 능력까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병원 환경의 제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2~6인이 공동 사용하는 다인실 환경에서는 환자들의 행동 반경이 침대와 병원 복도로 제한됩니다. 1인실을 이용하더라도 집과 비교하면 공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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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거실과 방을 오가거나 근처 산책 등으로 활동량을 유지할 수 있지만, 병원이라는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이런 기본적인 활동조차 어려워집니다. 활동량 감소는 연쇄적으로 식욕 감소와 소화 불량을 유발하며, 노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근육량 감소를 더욱 가속화시킵니다. 또한 친구나 가족과의 자유로운 교류가 제한되면서 고립감과 우울감을 경험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전국 1494개 요양병원 입원 환자 55만 7678명 중 8만 7145명이 '선택 입원군'으로 분류됐습니다. 선택 입원군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으로 외래 진료가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입원 치료를 선택한 환자군을 의미합니다. 이 중 약 27.8%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병원 입원보다는 다양한 치료 및 돌봄 방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고령이나 만성질환으로 일상생활 수행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사회보험을 통해 장기적 돌봄을 지원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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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간호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투약 관리와 건강 상담 등을 제공하는 '방문간호' 제도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두 제도 모두 65세 이상이거나 65세 미만이라도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회에서 인지지원등급 판정을 받은 후 이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