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햇빛 부족으로 인해 반려동물들이 계절성 정서 장애(SAD)를 겪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만 약 3000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겨울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수의사 베리 J. 모리슨은 반려동물 전문 매체 펫 엠디(PetMD)를 통해 "가을과 겨울철이 되면서 반려동물들의 행동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평소 활발했던 반려견이 갑자기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사료 섭취를 거부하는 현상이 단순한 컨디션 저하가 아닐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조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햇빛 노출이 줄어들면 뇌에서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급증하게 됩니다.
이 호르몬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심각한 졸음과 무기력감을 야기합니다. 특히 반려동물은 보호자의 감정 상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어, 주인이 겨울 우울증을 앓으면 반려동물도 동반해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절성 정서 장애의 주요 증상으로는 수면 시간의 급격한 증가, 에너지 및 식욕 감소, 평소보다 잦은 짖음, 공격성 증가, 과도한 털 빠짐, 보호자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이 나타납니다.
모리슨 수의사는 "즉각적인 물리적, 정신적 자극 제공만이 유일한 해결방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려견의 경우 따뜻한 의류를 착용시켜 산책을 실시하거나 노즈워크를 통해 두뇌 활동을 촉진시켜야 합니다. 고양이는 창가에 캣타워를 설치해 자연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사냥 놀이를 통해 활동량을 늘려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보호자의 섣부른 자가 진단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행동 변화가 관절염이나 내과적 질환으로 인한 통증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 이상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영양제의 무분별한 사용입니다. 모리슨 수의사는 "사람의 우울증 치료처럼 비타민 D를 임의로 급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수의사의 처방 없이 함부로 투여할 경우 중독으로 인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 역시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하에 사용해야 합니다.
겨울철 반려동물 건강 관리의 핵심은 보호자의 꼼꼼한 관찰을 통한 조기 발견입니다. 행동 변화가 감지되면 수의학적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환경적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