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6일(금)

해외서 난리 난 종로 카페 '한국어 주문' 공지... 외국인들이 보낸 의외의 반응

서울 종로구의 한 유명 카페에 붙은 '한국어로 주문해 달라'는 공지문이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A씨는 지난 25일 레딧에 "서울 여행 이틀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며 해당 카페의 공지문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공지문에는 서툰 영어로 "이곳은 한국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곳이 아니다. 한국어를 모른다면 번역기를 사용하라. 그리고 여행 왔으면 제발 예의를 지켜달라"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레딧


A씨는 "카페 직원이 우리에게 무례하게 이 메시지를 가리켰다. 메시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전달하는 태도가 문제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직원들이 관광객들에게 지쳐 보였고, 다시 이 카페를 방문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가 카페 직원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올린 글이었지만,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한 누리꾼은 "현지 언어를 할 수 없다면 주문할 때 번역기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 매너다"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다른 누리꾼은 "얼마나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례하게 행동했기에 이런 공지문까지 붙였겠나"라며 카페 측을 옹호했습니다.


또 다른 해외 누리꾼은 "저 공지문에 무슨 문제가 있나? 아주 이성적인 메시지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다른 모든 국가가 영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완전히 다른 나라의 관광객이 되려면 먼저 방문하려는 국가, 지역, 도시의 성격을 알고 가야 한다"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프랑스인 누리꾼은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더욱 강한 어조로 카페를 지지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서울에서 다른 프랑스 관광객들이 카페 점원에게 나쁜 영어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점원이 영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자, 관광객들은 프랑스어로 욕설을 섞어가며 '이 나라 사람들은 영어를 이해 못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건 정말 역겨운 행동이다. 여기는 한국이니, 최소한 기본적인 한국어를 배우든가 아니면 집으로 가라.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한국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계속 사과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내 누리꾼들도 카페 측의 입장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한 누리꾼은 "중국에 갔을 때 번역기 앱을 켜고 주문하니까 어렵지 않았다. 다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언어를 사용하려는 정성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손님이 많은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다른 누리꾼은 "인사 없이 처음부터 영어를 쓰면 알아들어도 안 해주고 싶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영어를 사용하더라도 공손하게 본인이 미안해하면서 손짓, 발짓 해가며 주문했다면 저런 안내문이 붙었겠냐"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