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코스피 강세 지속에 따라 이례적으로 1월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합니다. 통상 3월에 열리던 첫 회의를 앞당겨 국내 주식 비중 조정과 환헤지 전략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26일 올해 첫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합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전략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구인데요.
매년 3월경 1차 회의가 소집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2021년 이후 약 5년 만에 1월에 회의가 열렸습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지난해 14.9%에서 중기 자산배분계획에 따라 올해 14.4%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규정에 따르면 '±3%포인트' 한도 내에서 비중 조정이 가능합니다. 전술적 자산배분(TAA·±2%포인트) 이탈 허용 범위까지 활용하면 최대 19.4%까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지난해 10월 말 이미 18%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입니다. 목표 비중을 맞추려면 기계적 매도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코스피에서만 2조 71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목표 비중 달성을 위한 매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상향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인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해 국민연금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국내 주가가 오르면서 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 한도를 초과했는데, 이것을 계속 팔아야 하느냐"며 "주식시장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고 위험하기는 하지만 국민연금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당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투자지침 기준들을 변경하려고 한다"며 내년 기금위 개최를 언급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7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기금위가 전략적 환헤지 비율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략적 환헤지는 국민연금이 미리 예상한 기준보다 환율이 급등할 때 보유한 달러 자산 일부를 매도해 환율 안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달러를 공급함으로써 환율을 내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480원까지 오르자 국민연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했습니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로 구성된 전략적 환헤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기금운용위원회 승인이 필요했던 환헤지 실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을 통한 경기 부양이나 환율 방어가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무책임한 일을 중단하라"며 "정부와 통화당국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우선 시장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흡수해서 환율과 금리 불안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