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 재추진을 두고 '만장일치'로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는 비공개 최고위 논의 과정에서 1인 1표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병도 원내대표 역시 이 제도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갈등의 배경에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정치적 셈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권리당원이 주요 지지기반인 정 대표가 1인 1표제 도입으로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비당권파의 우려가 표면화된 것입니다.
현재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가치는 20대1 미만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1인 1표제는 이를 1대1로 조정하자는 내용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대표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공약을 지키려는 정 대표를 비난하거나 심지어 대표 연임 포기를 선언하라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마저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박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런 논란을 촉발하는 것이 조금 더 가면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며 "당권투쟁으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은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대표의 연임 의지와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에게 직접 연임 관련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정 대표는 '어떤 자리나 목표를 정해놓고 일한 적 없다.
오늘 일에 사력을 다하고 내일은 내일의 일에 사력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1인 1표제를 둘러싼 최고위 내 균열이 여권 내 세력 분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어 당내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