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장수를 꿈꾸는 고령자들에게 채식보다는 육류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이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 푸단대 공중보건대학원 시앙 가오 박사 연구팀이 1998년부터 진행해온 중국 장수 건강 종단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육류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식물성 식단만을 고수하는 사람들보다 100세에 도달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지난달호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80세 이상 고령자 5203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이 중 1495명이 100세까지 생존했고, 나머지는 그 이전에 사망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식습관과 체질량지수(BMI), 흡연 여부, 신체 활동 수준 등 건강 관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식단 패턴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적으로 검증했습니다.
분석 결과, 신체 활동량과 흡연 여부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후에도, 육류를 섭취하지 않은 참가자들의 100세 도달 가능성은 육식을 하는 사람들보다 19% 낮았습니다.
특히 비건(완전채식주의자)에서 가장 큰 차이가 관찰되었습니다. 비건의 100세 생존 가능성은 육식가 대비 29% 낮았습니다. 달걀과 유제품을 허용하는 채식주의자도 육식가보다 14%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생선 섭취를 허용하는 페스코 식단에서도 장수 가능성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육류만이 장수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습니다. 개별 식품군 분석에서는 채소의 규칙적 섭취가 장수와 가장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습니다. 매일 채소를 섭취한 사람들의 100세 도달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84% 높았습니다. 이는 채소 섭취의 보호 효과와 육류 섭취의 영양 보완 효과가 각각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용함을 보여줍니다.
식단의 영향력은 체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연령대에 적합한 정상 BMI를 유지한 채식주의자들은 육식가와 생존 가능성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과체중 그룹에서도 식단 유형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저체중 참가자들에서는 매일 육류를 섭취한 경우 100세 생존 가능성이 44%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동물성과 식물성 식품을 모두 포함한 균형 잡힌 잡식 식단이 저체중 초고령자의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고령층에서 육류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할 경우 영양 결핍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건강한 장수를 위한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을 재확인해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없이 무작정 채식을 시작할 경우 요오드, 철분, 비타민 D·B12 결핍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