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의 침실 온도를 24도로 유지하면 심장 부담을 줄이고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호주 그리피스대학교 연구팀이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야간 침실 온도가 24°C일 때 심장 스트레스 반응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수면 중 침실 온도가 24°C를 넘으면 심박수가 증가하고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교감신경계가 우세해지면서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습니다.
퍼거스 오코너 박사는 "인체가 열에 노출되면 심박수 증가는 정상적인 생리 반응"이라며 "체온 조절을 위해 피부로 혈류를 보내는 과정에서 심장이 평소보다 더 오래, 더 강하게 작동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상태가 밤새 지속될 경우 심장에 누적되는 스트레스가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코너 박사는 "심장이 장시간 과부하 상태에 놓이면 스트레스가 축적되고, 낮 시간 열 노출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면은 심장과 자율신경계가 회복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수면 중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지면서 심박이 느려지고 몸이 회복 모드로 전환됩니다. 하지만 더운 침실 환경은 이러한 회복 과정을 방해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입니다.
이번 연구는 실험실이 아닌 실제 생활 환경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손목에 착용한 활동 및 심박수 측정 장치의 기록과 침실에 설치된 온도 센서 정보를 활용했습니다. 연구진은 여름철 기간 동안 야간 침실 온도 변화와 심박수, 심박변이도, 스트레스 반응 지표를 종합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침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수면 중 심장 스트레스 반응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실제 데이터로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침실 온도가 24°C보다 크게 낮아져도 수면이 방해받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코너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더운 밤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수면과 자율신경계 회복을 저해해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독립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여러 국가에서 주간 실내 최고 권장 온도에 대한 지침은 26°C로 설정되어 있지만, 야간 수면 환경에 대한 명확한 권고 기준은 없는 상황입니다.
오코너 박사는 "고령층을 포함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밤 시간대 실내 온도 지침 마련이 필요합니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저널 《BMC 의학(BMC Medicine)》에 'Effect of nighttime bedroom temperature on heart rate variability in older adults: an observational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