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2일(월)

속쓰림 환자 90%가 모르는 통증의 '진짜 원인'

속쓰림이나 신물 올라오는 증상을 겪는 환자 10명 중 9명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식도역류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반복되는 이유는 근본적인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통증과 점막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가끔씩 발생하는 역류는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빈도가 잦아지면 식도 점막이 회복할 틈 없이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게 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식도와 위 경계에 있는 하부식도괄약근은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괄약근의 기능이 약해지면 위산이 식도로 쉽게 넘어오게 됩니다. 위장은 강한 산성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식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위장질환 전문의 데릴 지오프레 박사는 "통증보다는 산이 지속적으로 식도를 자극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성적인 자극이 계속되면 식도 점막의 구조 자체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식도 세포가 위 점막과 비슷한 형태로 바뀌는 '바렛 식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바렛 식도는 암은 아니지만, 일부 환자에서 식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전암성 병변으로 분류됩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될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내시경을 통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역류 질환과 관련된 합병증은 남성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복부 내장지방이 위를 압박하여 역류를 촉진하고, 야식이나 과음 같은 습관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취침 직전 식사는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야간 역류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와 연하 반사가 감소하여 역류된 위산이 식도에 오래 머물게 되고, 이로 인해 점막 손상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 만성 기침이나 쉰 목소리가 계속된다면 역류가 식도 상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오프레 박사는 "목소리 변화나 삼킴 장애가 나타났다면 이미 단순한 속쓰림 단계를 넘어선 상태"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제산제 효과가 이전보다 떨어지거나 야간 역류가 자주 발생할 때도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체중 감소, 토혈, 흑색변이 함께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위산 역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보다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취침 최소 3시간 전에는 식사를 끝내고, 음주와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한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약을 복용해도 식사 시간이나 수면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증상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가벼울수록 생활습관 조정이 치료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