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1일(목)

항공정비사 꿈꾸던 고교생 김동건 군... 6명에 새 삶 선물하고 하늘로

항공정비사를 꿈꿨던 고등학생이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한 뒤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지난달 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7세 김동건 군이 지난달 20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군은 지난달 16일 오토바이로 귀가하던 중 도로의 모래로 인해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어 의료진의 전력을 다한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김 군은 심장, 폐장, 간장(간 분할), 신장(양측) 등 주요 장기를 기증하여 6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유가족은 "김 군이 어린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몸은 점점 약화하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며 "장기기증을 통하여 아이의 일부가 이 세상에 남아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 서구에서 외동아들로 성장한 김 군은 밝고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였습니다. 집 근처에서 일하는 어머니에게 커피를 사다 드릴 정도로 세심한 배려심을 보였으며, 기계를 다루는 것을 좋아해 항공 정비사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진학 시에는 항공 정비 전문학교 입학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좋아했던 김 군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고장난 자전거를 구입해 직접 수리한 후 되팔아 부모님께 옷을 사드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오토바이 면허 취득 후에는 오토바이 정비 기술도 익히며 자신의 관심 분야를 넓혀갔습니다.


김 군의 아버지는 "아내가 어릴 적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어, 의족으로 불편한 생활을 했기에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40살에 저를 만나서 동건이를 낳았다"며 "함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보냈다. 하나뿐인 아들이기에 '온니원'이라고 애칭을 붙일 정도로 많은 애정을 쏟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김 군의 어머니는 "동건아, 엄마가 고마워. 동건이가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해주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어. 엄마랑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했지만, 하늘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고등학교 2학년의 꿈 많던 청년 김동건 군과 생명나눔에 함께 해주신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나눔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