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올해 최고 게임의 몰락"...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 생성형 AI 논란에 수상 전면 취소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평가받던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 논란으로 수상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이 사건은 게임 개발에서 AI 활용의 경계선을 둘러싼 업계 내 첨예한 대립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해외 게임 시상식 '인디 게임 어워드'(IGA)는 이달 21일(현지시간) '33원정대'에 수여했던 모든 상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게임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


IGA 측은 해당 게임이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전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완성도는 인정받았지만 순수 창작을 추구하는 인디 게임계의 가치와 충돌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프랑스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33원정대'는 올해 게임업계 주요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올해의 게임'(GOTY)을 포함해 감독상, 예술감독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번 수상 취소 사태는 게임 개발에서 AI 활용을 둘러싼 업계 내 논쟁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습니다.


게임 이용자들은 생성형 AI 사용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반면, 게임 개발사들은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필수 도구로 바라보고 있어 시각차가 뚜렷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의 69.6%는 AI 기술이 게임 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NPC 행동 정교화나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시스템 개선 분야에서의 AI 활용을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일러스트나 시나리오 등 창작의 핵심 영역을 AI가 담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게임 심리 분석 업체 'Quantic Foundry'의 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62.7%가 게임 제작 내 생성형 AI 활용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서사나 배경 등 예술적 요소를 중시하는 이용자일수록 거부감이 더욱 강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은 생성형 AI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AI의 잠재력을 활용하되 그 한계와 부작용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