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마친 후 한동훈 전 대표가 화해 제스처를 보냈지만, 장 대표 측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23일 장동혁 대표는 국회에서 24시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4시간이 경과됐습니다. 토론을 마무리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자 장 대표는 "토론을 마무리하겠습니다"라고 응답하며 최장 기간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했습니다.
당 안팎에서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장 대표를 격려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장 대표가 24시간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며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표결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됐고, 당원게시판 문제 등으로 갈등이 더욱 심화된 상황에서 한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은 화해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동지가 되자, 동지가 될 수 있게 용기를 내자라는 의미가 아닐까"라고 분석하며 "장 대표가 받을 거로 보세요?"라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한 전 대표의 메시지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장 대표는 "그 필리버스터의 절박함, 그리고 필리버스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답변을 갈음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한 전 대표의 화해 제스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장 대표는 이르면 다음주쯤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외연 확장을 시도하면서도 한 전 대표와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