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대중교통 무제한 통합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2년 만에 서울시민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의 누적 충전 건수는 1700만건,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7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당초 목표였던 50만명을 1.5배나 넘어선 수치입니다. 또한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월평균 3만원 가량의 교통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책 시행 전후를 비교하면,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지역의 일평균 교통카드 거래 건수는 988만건에서 1027만건으로 4.0% 상승했습니다.
반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은 같은 기간 597만건에서 611만건으로 2.2% 증가에 그쳤습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10월 기후동행카드 사용자 5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이용자 만족도가 92.9%에 달했습니다.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90.1%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증가와 승용차 이용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응답자들의 주당 대중교통 이용은 약 2.26회 늘어난 반면, 승용차 이용은 약 0.68회 줄어들었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기후동행카드의 탄소절감 등 기후위기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용자 구성을 살펴보면 전체의 절반 이상인 57.1%가 청년할인권종 이용자였습니다. 역사별 이용률 분석에서도 한양대역(31.7%), 고려대역(27.2%), 동대입구(26.5%) 등 대학가와 청년 상권 인접 지하철역의 이용률이 일반 역사 평균 이용률 18.5%보다 높았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높은 만족도의 배경으로 "월 정액권이라는 특징을 제외하고도, 카드 한장으로 다양한 교통수단에 탑승할 수 있고,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일정 금액 추가 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한강버스까지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서울시와 인접한 경기도 김포, 고양, 과천, 구리, 남양주, 성남, 하남 등 7개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비스 확장이 필요한 영역도 남아있습니다. 현재 지하철 신분당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서울 외 수도권 타 시·도 면허버스, 광역버스 등에서는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 요금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정부 정책을 통해 전국으로 확장하면서 선순환 복지 모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