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신민아, 김우빈 암투병 때 공양미 머리에 이고 산에 올라"... 눈물 터지는 이야기, 전해졌다

한 사람은 병실에서 시간을 견뎠고, 한 사람은 산길을 올랐습니다. 쌀 한 됫박의 무게는 가볍지만, 누군가를 위해 지는 마음의 무게는 늘 무겁습니다.


법륜스님이 배우 김우빈과 신민아의 결혼식 주례사에서 꺼낸 장면은 그 무게를 한 문장으로 보여줬습니다. 


23일 정토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김우빈, 신민아 결혼식의 주례를 맡은 법륜스님의 주례사가 업로드됐습니다. 법륜스님이 두 사람의 결혼식 주례를 맡게 된 배경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법륜스님에게 주례를 부탁한 이는 김우빈이었는데요. "얼마 전 배우 김우빈 님이 스님을 찾아와 결혼식 주례를 요청했다. 김우빈 님은 2017년 비인두암 투병 당시 스님과의 상담을 통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고, 배우 신민아 님도 옆에서 간병을 하는 과정에서 스님의 위로가 큰 힘이 되었던 인연이 있다"고 설명이 글에 담겼습니다. 


스님은 두 사람을 오래 알고 지냈다고 전하며, 신민아가 '어려운 아이들'과 '북에서 넘어온 이탈주민'을 돕는 일을 꾸준히 후원해왔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우빈이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우빈 군은 한때 건강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민아 양이 공양미를 머리에 이고 경주 남산 관세음보살 앞에 가서 종교럴 넘어서서 함께 기도했다"며 "그 후 우빈 군이 다시 건강을 되찾고 오늘 이 자리에서 두 분이 손잡고 함께 일생을 살아가겠다며 결혼을 약속하게 된 것은 정말 깊은 인연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목이 퍼지자 결혼식은 단순한 '스타 커플의 이벤트'에서 한순간 '사람의 서사'로 바뀌었습니다. 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치료에 전념한 뒤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의 옆자리에는 신민아가 있었습니다. 주례사의 문장은, 그 옆자리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낸 셈입니다.


주례사의 첫머리에서 법륜스님이 강조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신민아의 후원 이야기가 먼저였고, 기도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결혼은 마지막에 놓였습니다. 사랑의 증거를 '말'이 아니라 '습관'과 '시간'으로 증명한 뒤에야 손을 잡는 장면을 꺼내든 구조였습니다.


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두 사람은 결혼에 앞서 스님이 설립한 좋은벗들 등을 포함해 여러 기관에 3억원을 기부했다고 정토회는 전했습니다. 축하를 '사진'보다 먼저 '나눔'으로 정리한 방식은, 주례사의 톤과도 닮아 있습니다.


누리꾼들이 '공양미'라는 단어에 꽂혔습니다. '암 치료'는 단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환자도 힘들지만, 그 옆에 있는 이도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신민아는 매일을 함께 버텨줬습니다. 법륜스님의 주례사가 전한 것은 결국 그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결혼식장 바깥에서 더 많은 사람을 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