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가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기념일마다 함께 보내고 싶어한다며 고민을 호소하는 며느리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크리스마스에 시댁 가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A씨는 자신의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A씨 부부는 시댁에 사업 자금과 집 보증금 등 금전적으로 상당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부모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한 달에 1~2번 손자녀들을 돌봐주고 있다고 합니다.
A씨의 남편은 "우리가 이 정도 해줬으니 애들 봐주는 건 당연한 거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A씨는 "시부모님이 아이들을 많이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A씨는 "아이들을 자주 보셔서 애착이 생긴 건지 자꾸 기념일마다 저희랑 같이 보내고 싶어 하신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아이들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이런 날에 당연하게 같이 보내고 싶어 하신다"며 "만나서 드는 식사 비용은 저희가 다 부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시부모를 집에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는 저희끼리 오붓하게 보내고 싶었는데 어김없이 연락하셔서 '곧 크리스마스인데 뭐 하냐' '아이들 선물 사놨다'고 오라고 하신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저희끼리 보내겠다고 하면 매정한 며느리일까"라며 "다들 크리스마스에 시댁과 같이 보내냐"고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시부모님이 경비를 다 부담해도 안 갈 판인데 오라 해도 가니까 자꾸만 요구하는 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들이 계산해 주니까 자주 만나도 부담될 게 없다"며 "가족끼리 놀러 간다고 하세요. 평소에도 자주 보는데 거절한다고 해서 못된 며느리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기분 좋은 거절은 없다고 하지 않나. 어차피 한 번은 해야 할 말인데 계속 끌려다니는 것보단 매정한 며느리가 몸도 마음도 편하다"는 현실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