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70살 되면 투명인간"... 영화 '나 홀로 집에2' 비둘기 아줌마 배우 브렌다 프리커의 충격 고백

아일랜드 출신 배우 브렌다 프리커가 영화계에서 겪고 있는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1992년 크리스마스 영화 '나 홀로 집에 2'에서 비둘기 아줌마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70대에 접어든 후 겪고 있는 배우로서의 어려움을 공개했습니다.


더블린 출신인 프리커는 1990년 영화 '마이 레프트 풋'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상을 받은 최초의 아일랜드 여배우가 된 인물입니다.


배우 브렌다 프리커는 대표작으로 '나홀로 집에 2', '외야의 천사들', '타임 투 킬', '베로니카 게린', '인사이드 아임 댄싱 등 수많은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프리커는 70세가 되면서 영화 출연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나 홀로 집에 2'


지난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요즘 젊은 작가들은 노년 여성을 위한 글을 쓰지 않아요"라며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셰익스피어는 노년 여성을 위해 글을 썼지만, 요즘 젊은 작가들은 아무도 그러지 않아요. 단 한 명도요"라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특히 그는 "70세가 되면 이 말을 기억하세요. 당신은 투명인간이 됩니다"라는 리처드 해리스의 말을 인용하며  영화계에서 외면 당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고백했습니다. 


현재 80세인 프리커는 건강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9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말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네요"라며 "평생 이렇게 피곤한 적은 없었는데. 너무 지쳐"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프리커는 잠이 안 올 때 기분 전환을 위해 '베벌리힐즈의 리얼 하우스와이프'를 본다고 말하며 "섹스보다 낫고, 술에 취하는 것보다도 나아요. 정말 좋아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브렌다 프리커 / GettyimagesKorea


흥미롭게도 크리스마스 영화의 상징적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프리커는 실제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즐기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그는 "휴대폰을 끄고 블라인드를 내립니다. 미리 녹화해둔 재밌는 프로그램들을 보고,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하루를 마무리해요"라며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보내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