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자신의 유럽 진출 당시 겪었던 인종차별 경험을 공개하며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이 한국 축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천수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난 유럽에서 이거만(눈을 찢는 행위) 당했다. (사람들이 내게) 눈을 찢는 행동만 하고 있었다. 이런 이미지랑 박수를 받으면서 뛰는 건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이천수는 손흥민의 위상에 대해 "손흥민은 한국 사람이 아니다. 유럽에서 톱 클래스 선수다. 토트넘에서 득점 기록을 봐라. 말이 안 된다. 이게 어떻게 아시아인 기록이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했다. 말도 안 된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유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황희찬은 핵심 전력으로 보기 어려우며, 잦은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강등권에 위치해 있어 다음 시즌 잔류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천수는 "손흥민 집에 가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트로피가 있을 것이다. 127골은 말도 안 된다. 손흥민이라는 상징이 빠지니까 점점 힘이 빠져서 우리도 프리미어리그를 보지 않게 된다"라며 손흥민 이적의 파급효과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한 "영국 안에서도 손흥민, 손흥민 하면서 한국인, 한국인 했다. 토트넘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도 한국인의 이미지가 전파됐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빠지면서 한국과 프리미어리그가 멀어진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천수는 손흥민의 존재가 한국 축구선수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손흥민이 있는 나라야'에서 '그냥 나라'가 됐다. 이것은 정말 크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선수가 어떤 (프리미어리그 팀에) 가면 '손흥민의 나라가 있는 한국 선수잖아, 잘 하겠지'가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천수는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03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한국 축구 역사상 첫 라리가 진출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누만시아 임대를 거쳐 한국으로 복귀했습니다.
2007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페예노르트로 재도전했으나 반 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일본 J리그를 거쳐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은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