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안중근 의사 유묵 첫 공개... "일본 멸망을 미리 조문"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순국 직전 남긴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이 일본에서 국내로 영구 반환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경기도박물관에 따르면 이 유묵은 "큰 소리로 탄식하며, 일본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일제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과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Youtube 'SBS 뉴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 관장은 "글자의 파임이나 삐침에 있어서 창날 같은 특징이 안 의사 글씨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죽음을 초월, 초극하는 그런 글씨라는 의미에서도 이건 안 의사 그 자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유묵은 기존에 국가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 31점과 마찬가지로 높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동양평화사상을 주창했던 안 의사가 스스로를 '동양지사'라고 칭한 첫 번째 유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상징인 손가락 한 마디가 없는 손도장이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어 진정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동국 관장은 "기존 보물로 지정된 그 모든 유물의 내용을 다 함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이야기, 또 실천, 비전까지 다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공개됐던 안중근 의사의 모습 / 안중근의사기념관


이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일제 고위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그 관료의 후손이 오랫동안 보관해왔습니다.


사료 발굴가와 경기도의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국내로의 영구 반환이 성사되었습니다.


김광만 윤봉길 의사 기념센터 센터장은 "일본 관료의 후손이 '이게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 그리고 마땅히 돌아가야 할 곳에 간 것 같다.


조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경기도박물관은 내년 4월까지 국보급 가치를 지닌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비롯한 관련 유물들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