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도로에서 안전 펜스를 파손한 후 이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으며 웃고 떠든 청소년들이 시민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목격자 A 씨는 집 근처 도로에서 청소년 무리가 무단횡단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A 씨는 "갑자기 '뽀각' 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안전 펜스가 부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후 청소년들의 행동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부순 펜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서로 웃고 떠들며 희희낙락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목격자 A 씨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사진 촬영 후 인근 당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A 씨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112에 신고했다"며 "도주도 아니고 무단횡단에 재물손괴를 해놓고 자랑하듯 행동하는 모습이 더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A 씨가 제공한 사진과 정황을 바탕으로 해당 청소년들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들이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 입건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보호자를 통해 파손된 시설물에 대한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일주일 뒤 경찰서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고 안내받았다"며 "경찰에게 '너무 잘하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강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국의 사례처럼 촉법소년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은 부모가 져야 한다", "파손하고 인증하고 조롱으로 마무리", "대체 촉법소년 폐지는 언제 이뤄지냐", "악법은 빨리 없어져야", "'나 촉법소년이야 나 잡아봐라' 이런 표정이네"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