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서 경차가 일반 주차구역에 주차한 것을 두고 입주민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한 아파트 입주민의 불만을 담은 게시글이 올라와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됐습니다.
게시글 작성자는 일반 주차구역에 주차된 경차를 두고 "주차 자리도 많은데 모닝은 왜 저렇게 넓은 자리에 꼭 대는지 모르겠다"며 "경차 자리를 바라지도 않지만, 자리도 많은데 저러는 건 정말 싫다. 몰상식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게시글을 제보한 차주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차주 측은 "경차라고 해서 항상 좁은 곳에만 주차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그 시간대에 해당 자리만 비어 있었을 수도 있고, 큰 짐을 내려야 하는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앞뒤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비난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경차도 엄연한 자동차이니 일반 주차구역에 주차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관리비를 똑같이 내는데 왜 경차는 원하는 곳에 주차하면 안 되느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반면 "경차 전용 공간이 있음에도 굳이 넓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배려가 부족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임신·육아 경험자들의 댓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임신 전에는 늘 경차 자리에 주차했지만, 배가 나오고 나서는 문을 열고 내리기조차 힘들었다"며 "출산 후에는 카시트를 설치하고 아이를 태워야 하는데, 좁은 공간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원칙론적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경차라는 이유만으로 주차를 제한하는 생각 자체가 옳지 않다"며 "법적으로도 해당 공간에 경차 주차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는 논점과는 별개로 원글 작성자의 표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서로 배려를 말하면서 표현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 "배려를 요구하기 전에 말부터 배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