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17일 국민일보는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주간 쿠팡의 일평균 카드 결제 금액은 약 1443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69억원과 비교해 35% 증가한 수치입니다. 사태 직전 일주일(11월 22~28일)간의 전년 대비 성장률 32%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해킹 사태 이후 2주간 G마켓의 카드 결제 추정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없던 'G락페' 행사를 진행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성장에 해당합니다.
11번가는 -16%, SSG닷컴은 -1%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해킹 사태 발표 이후 각 업체들의 월초 프로모션이 겹치면서 카드 결제액에 변동이 있었지만, 쿠팡 탈퇴 고객들의 타 플랫폼 유입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14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쿠팡의 활성 이용자 역시 증가했습니다.
지난 1~7일 쿠팡의 주간 활성이자 수는 2993만 5356명으로 한 달 전(11월 3~9일) 2876만 8841명 대비 약 4.1% 늘어났습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의 쿠팡 관련 앱 이용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쿠팡플레이 주간 이용자 수는 394만54명으로 한 달 전(378만9095명) 대비 약 4% 증가했다. 쿠팡이츠 이용자 수는 775만1810명에서 798만1015명으로 3% 늘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번 사태가 쿠팡의 시장 지배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쇼핑·배송·콘텐츠·배달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둔 구조가 이용자들의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록인(lock-in)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역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쿠팡의 결제액과 활성 이용자수가 늘어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