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서 젤리를 먹다가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은 생후 18개월 아기를 지나가던 경찰관이 응급처치로 구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6일 강원경찰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달 24일 강릉시 교동 한 도로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조부모와 함께 차량에 탑승했던 생후 18개월 A양이 약과 함께 젤리를 먹다가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히면서 갑자기 몸이 축 늘어지며 의식을 잃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차를 갓길에 세운 뒤 A양을 안고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이때 우연히 차량으로 지나가던 강원경찰청 강릉경찰서 한아름 경사가 이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한아름 경사는 상황 설명을 들은 후 "응급처치를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곧바로 하임리히법을 실시했습니다.
하임리히법은 기도가 막혔을 때 흉부 등에 압박을 가해 이물질을 토해내게 하는 응급처치법입니다.
약 30초간 이어진 침착한 응급조치 끝에 A양의 목을 막고 있던 젤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A양은 그제서야 눈을 뜨고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가 A양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양의 할아버지는 한아름 경사가 소속된 강릉경찰서에 손편지를 보내 "제 외손녀의 은인"이라며 "이 고마움을 평생 기억하면서 아이를 잘 보살피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또한 지인을 통해 국민신문고에도 글을 올렸습니다. 글쓴이는 "아기 할아버지 부탁으로 글을 쓴다"며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던 때 슈퍼우먼의 등장으로 아기가 살 수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는데 멈추고 도와준 따뜻한 마음에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며 "생명의 은인을 칭찬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