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 6개월을 맞은 남성이 올린 고민 글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밖에 모르는 아내와 이혼하렵니다"라는 제목으로 38살 남성 A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아내와의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아내가 키우는 15살 노령견 푸들이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눈도 탁하고 걷는 것도 힘들어하는 노견을 돌보기 위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자기가 없을 때 개가 떠나는 건 상상도 못하겠다"는 이유였습니다.
아내는 반려견을 위해 각종 용품과 음식에 돈을 물 쓰듯 쓰고 있으며, 한두 번 사용하고 방치된 물건들도 수두룩하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가장 큰 갈등은 임신 문제였습니다.
아내는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는 임신을 못 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본능적으로 지금은 임신할 시기가 아니라는 '촉'이 온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A씨는 올해 38세, 아내는 35세입니다. 이들은 본래 나이가 있어 결혼 직후 바로 임신을 준비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개가 사는 게 길어야 3년"이라며 "37~38세에 임신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가 "내 생각은 안 하느냐"고 따졌지만 아내는 "그래서 미안하다는 거 아니냐"며 눈물만 흘렸다고 합니다.
결국 A씨는 "다 필요 없으니 이혼하자"고 통보했습니다.
작년에 결혼했으니 올해쯤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합의했지만, 아내의 요청으로 내년으로 미뤘던 상황. 그런데 또다시 반려견 때문에 2~3년을 미루자는 아내의 태도에 참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A씨는 "솔직히 저와 무관한 개"라며 "결혼한 사람으로서 도리상 잘해줬지, 임신까지 미루며 개를 키울 만큼 너그러운 사람은 못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혼 의사를 밝히자 아내는 "왜 그리 모질게 구느냐"며 "지금 당장 애 안 가지면 죽느냐"고 핏대를 세웠다고 합니다.
A씨는 위자료까지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새벽에도 개가 잠을 안 자고 아내에게 치대서 몇 번씩 잠을 깬다"며 "개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아내는 따로 자자고 말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제가 왜 결혼했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부부인가요?"라며 심경을 전한 A씨는 "2~3년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제가 나쁜 놈인가"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꿈들은 "아내 혼자 내린 결정을 통보하는 게 문제다", "아내가 배려가 없다", "결혼처럼 중대한 일은 안일하게 넘겨온 게 잘못이다", "이혼 찬성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남편보다 더 오랜 세월 함께한 반려견이다", "강아지는 가족이다. 어쩔 땐 가족보다 더 애틋하다", "강아지에게 지극정성이면 나중에 아이한테도 잘할 것" 등의 의견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