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수)

"그냥 철사 뭉치 아니었어?"... 한국 계곡서 잡은 '이 동물' 정체

유튜브 채널 '생물도감'에서 공개한 연가시 채집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채널 운영자가 국내 계곡에서 직접 잡은 연가시를 손으로 만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 운영자는 계곡에서 채집한 연가시를 소개하며 "철사뭉탱이처럼 생겼잖아요, 얘네들. 와, 연가시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YouTube 'TV생물도감'


그는 연가시를 "살아 움직이는 철사"라고 표현하며 "스파게티 같지 않아요?"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연가시는 유선형동물문에 속하는 무척추동물로 곤충의 몸에 기생하는 기생충입니다. 주요 숙주는 사마귀, 귀뚜라미, 갈색여치 등 육식·잡식성 곤충들입니다.


운영자는 채집한 연가시를 수족관에 넣어 전시하면서 "수온이 높으면 활성도가 높아져서 이게 헤엄도 잘 치거든요"라며 "진짜 헤엄 잘 친다. 너무 신기해"라고 감탄했습니다. 이어 "만져보고 싶은 분들은 만져 볼 수 있게도 (전시 공간을)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연가시의 독특한 기생 방식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YouTube 'TV생물도감'


운영자는 "뇌에 있는 도파민 DNA를 이용해서 물로 뛰어들게 만든다"며 숙주 곤충의 뇌를 조종하는 연가시의 특성을 소개했습니다. 성충이 된 연가시는 번식을 위해 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때 사마귀나 여치 같은 숙주를 물로 뛰어들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운영자는 "이게 진짜 사람한테 감염 안 되는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그죠?"라며 안도감을 나타냈습니다.


실제로 연가시는 사람에게 기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가시는 곤충이나 다슬기 같은 무척추동물에만 기생하며, 사람이나 포유류, 조류 등 척추동물에는 기생하지 않습니다.


피부 접촉이나 손으로 잠깐 만지는 정도로는 감염 위험이 없습니다. 다만 자연수나 웅덩이에서 나온 개체는 다른 세균이 묻어 있을 수 있어 만진 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권장됩니다.


YouTube 'TV생물도감'


연가시는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특정 곤충의 개체수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것을 억제해 해충을 자연적으로 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연가시 성충은 물고기, 개구리, 도마뱀, 새 등의 먹이가 되어 생태계 먹이사슬의 한 고리 역할을 합니다.


맑고 깨끗한 산간 계곡이나 1급수 수질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는 연가시는 수질 지표 생물로도 활용됩니다.


연가시가 자주 발견되는 지역은 수질이 비교적 좋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한편 해당 영상에는 연가시 외에도 거북이, 밀리패드, 바퀴벌레 등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소개되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YouTube 'TV생물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