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주말마다 강제로 '주방 교육'하는 시어머니... 남편 "엄마가 FM이니 맞춰드려"

한 여성이 시어머니로부터 매주 강제적인 '주방 교육'을 받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소연했습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시어머니가 주말마다 자신을 불러 요리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의 시어머니는 성격이 고집스럽고 자신의 요리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어머니는 과거 김밥집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며느리는 시댁 손맛을 이어가야 한다"며 A씨에게 주방 교육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예전 김밥집이 근처에서 가장 잘 나갔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였다고 매일 자랑한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요리를 돕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칼 잡는 방법부터 도마에 설 때의 발 간격, 김밥 만들 때 밥알 펴 바르는 법, 계란말이 만드는 법까지 세세한 부분을 교육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저는 집에서 엄마한테 배운 대로 눈대중으로 간 보고 맛보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먹을 만하면 된 거 아니냐"며 "시어머니 앞에만 서면 제가 평생 요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처럼 틀린 사람 취급받는 느낌"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A씨는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의 주방 관리 방식을 비교하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A씨는 "제 기준에서는 우리 엄마가 훨씬 요리도 잘하고 정리 정돈도 잘 한다"라며 "친정 가면 반찬도 집밥 느낌에 다 맛있고 상 차려놓으면 진짜 깔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시어머니 집은 찬장을 열어보면 플라스틱 통이 제각각이고, 냉장고도 비닐봉지에 싸놓은 것들이 여기저기 쑤셔 박혀 있으며 김치통도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다고 묘사했습니다.


A씨는 "그런 집을 보면서도 시어머니는 본인 방식이 제일 맞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어머니의 간섭은 신혼집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신혼집에 놀러 오면 가장 먼저 냉장고를 열어보고 반찬통, 조미료 위치, 수세미 놓는 자리까지 자신의 기준대로 다시 정리한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A씨의 남편은 이런 상황에 대해 "엄마가 원래 좀 FM이라 그렇다. 그냥 적당히 맞춰 드려라"라고 말할 뿐이라고 A씨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A씨는 "아기 태어나면 이유식도 시어머니 레시피대로 해야 할 것 같고 간식, 과자, 심지어 물 온도까지 시어머니 방식이 기준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가장 문제는 남편입니다. 남편이 손 놓고 있는 거예요", "드잡이하는 거예요", "아기 낳으면 키우는 것도 힘든데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거예요", "남한테 설교할 시간에 본인 주방이나 치우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